모처럼만에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날씨는 그야말로 최상이었다.
학원에서 알게 된 여자하고 점심을 약속한 상태라 더더욱 기분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업되어가고 있었고,
날씨는 하늘이 내려 주신 축복이라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에 언제 한번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말에 (특히 그런 것에) 추진력 좋으며 성급한 내가 굳이 어제로 날짜를 잡았었다.
그러나 날씨와 기분의 정비례 관계와는 달리 이상하게도 느낌은 좋지 않은 반비례 곡선을 이루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약속 당일 학원 수업 시간에 그 여자는 미안하지만 점심을 함께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압구정의 헤어샵을 가야 한단다. 그리고 묻지도 않은 남자친구가 생길 것 같다고 한단다.
그리 잘 알지도 못하는 나와의 약속은 점심약속이었지만, 단순히 점심약속이었기에 이렇게 쉽게 깨지었나보다.
그리고 남자친구까지 생긴다고 하니, 순간 최고조로 치닫고 있었던 나의 기분은 느낌을 좇아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천진난만한 그녀의 말과 표정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그 순간부터 강사의 말은 내 귀에 들어오지를 못하였다.
쓸쓸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괜시리 너무나 좋은 날씨가 더욱 원망스럽고 야속하기만 하였다.
술생각이 나 친구에게 전화를 하였다.
친구는 여자친구랑 부페를 간다며 함께 가자고 한단다. 내 식탐이 눈을 떴지만 이내 무거운 마음이 눈을 짓눌렀다.
친구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갑작스레 피곤함이 몰려오며, 지친 내 눈에는 다래끼 같은 것이 나고 말았다.
지금도 눈도.. 마음도.. 아프고 쓰라리다....
언제 점심 같이 먹자는 말에 너무나도 큰 기대를 하고 있었나보다. 바보같은 기대였을 뿐...
나는 이제 깨달아야 한다.
여자가 점심을 같이 하자는 말도, 술 마시자는 말도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는 것을......
기대라는 것이 조금만 깨어지면걷잡을 수 없이 주워담을 수 없는 상처의 조각들로 나뉘게 된다는 것을..



힘내세요. 그런일은 연애전선에서 겪는 수많은 시행착오중에 하나랍니다 :) 짤방이 너무 섬뜩하네요.
위로 감사해요~~~
그래도 시행착오를 그만 겪었으면 좋겠어요^^;;
남은 시행착오를 겪으려면.. 후우..
저 짤방은 내 마음을 단적으로 표현했다고나 할까~^^;;;;
으음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안될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안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소개팅(들)의 결론이더군요.
그런데 점심약속도 크게 다를 것 없이 비슷하군요. 으으으음.
안될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안되는 것은 너무 가혹한데요~^^
열번 찍어야 나무가 넘어간다는 말이 어색해지는;;
호감이 없으면 상대방도 굳이 점심약속을 먼저 얘기하지는 않았을꺼라 생각해요~
다만 그것이 이성의 감정이 아니라 알고 지내는 사이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여자들의 말에 너무 혹하여 큰 기대를 품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의 말에 여러 상상을 하기 때문에 상처를 받고 하는거지요~
전 남잔데.. 저로써는 부족할까효도르...
근데 너 불로그..하냥?--;;
그나저나..조만간.. 술한잔 하세..캬캬캬
어엇.. 형 여길 어떻게 알고?! +_+
그나저나 날 더워지기 전에 가볍게 술 한잔 얼른 하죠 ㅋ;